자동 현관문을 열고 2층으로
올라간 고객은
203호 앞으로 다가가 문을 열었다.
현관을 따라 들어 가니
대략 17평 남짓에
집안은 별로 크지는 않았지만
거실앞에 고급스러운 와인 진열대와
잘 정돈된 테이블, 여러가지 일본 만화 케릭터 피규어가 가지런히 진열되어 있었다.
나는 속으로" 생긴거 치고는 엄청 깔끔하네.."
라고 생각 하였다.
고객은 베란다에 있는 세탁기로
나를 안내 하였고 구입한지는
1주일 밖에 안됐다고 하였다.
"고객님~ 세탁기 어디가 이상이 있신가요~?"
"여기 찍혀 있는거 안보여요~?!"
"네...?! 어디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아니~!! 여기 안보이냐구여~!!"
나는 눈씻고 아무리 봐도
세탁기 어디에 흠집이 있는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러자 고객은 세탁기의 문을 열더니
세탁기 밑 바닥에 스텐으로 된
펄쉐이터(회전판)
한 부분에 손가락을 가리키며 외쳤다.
"여기요~!! 여기~!! 🤯🤯
구입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찍혀 있잖아요..!!"
그래서 자세히 들여다 보니 이건 모,
티도 안나게 손톱자국 만큼
살짝 기스나 있었다.
"고객님 이거는 유통과정에서
그럴 수 있는거고 사용하시다 보면
이정도의 기스는 생길수 있으니
안심하고 쓰셔도 됩니다."
"아니 구입한지 1주일 밖에 안됐는데
벌써부터 이러한 문제가 생기면 난 못써요~!!
당장 교환해 줘요~!!"
"네,알겠습니다. 계장님에게 보고한 후
원하시는 대로 해드리겠습니다."
몇일후....사무실에서....
"이 기사 잠깐 이쪽으로 와봐..."
장계장이 호출하여 그의 책상 앞으로 갔다.
"몇일전에 세탁기 AS갔던 곳 생각나지?!"
"아~ 고릴라 고객!..네 생각 납니다."
"자~ 여기 읽어봐!"
장계장은 나에게 컴퓨터 모니터를 들이 밀었다.
거기에는 불만VOC(고객의 소리)라고 해서
고릴라 고객의 불만 사항이 기재되어 있었다.
내용은
'기사가 방문했는데 땀냄새도 심하고
발냄새도 나서 방청소 다시 했다.
직원 청결에 신경 써라' 라는
내용 이었다.
나는 너무 어리둥절 하였다.
"정말 내가 땀냄새에
발냄새까지 심하였나...
하긴 그 고객을 만나기전에
냉장고를 수리 하느라
땀이 조금 나긴했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그걸 조금 이해해 주지 너무했네....😰😰"
라고 생각 하였다.
장계장은 나에게 옆에 있는 종이 박스에서
신발 탈취제를 하나 꺼내서 주더니
"너 때문에 이거 사서 전 직원들에게
나누어 준거니까 냄새 나지 않게
잘 뿌리고 다녀..!!"
라고 말하였다.
나는 너무 어이없고 기가 막혀 얼굴이 빨개졌다.
탈취제를 받고 차로 가지고가
서랍에다 던져 넣고 다짐했다.
"그래 귀찮더라도 몸에 냄새나지 않게
항상 향수 뿌리자!!"
그래서 그때 부터 항상 출근전에 향수를
뿌리게 된 것이다.
아내의 잔소리를 뒤로하고
똑같은 하루 지루한 하루를
견디기 위해 오늘도 고객을
상대하러 출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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