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서비스맨의 에피소드 2

골든 마운틴 2024. 9. 2. 12:00
728x90
반응형



자동 현관문을 열고 2층으로
올라간 고객은
203호 앞으로 다가가 문을 열었다.
현관을 따라 들어가니
대략 17평 남짓에
집안은 별로 크지는 않았지만
거실 앞에 고급스러운 와인 진열대와
잘 정돈된 테이블, 여러 가지 일본 만화 캐릭터 피겨가 가지런히 진열되어 있었다.
나는 속으로" 생긴 거 치고는 엄청 깔끔하네.."
라고 생각 하였다.






고객은 베란다에 있는 세탁기로
나를 안내하였고 구입한 지는
1주일 밖에 안 됐다고 하였다.
"고객님~ 세탁기 어디가 이상이 있신가요~?"
"여기 찍혀 있는 거 안 보여요~?!"
"네...?! 어디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아니~!! 여기 안 보이냐고요~!!"
나는 눈 씻고 아무리 봐도
세탁기 어디에 흠집이 있는지
전혀 보이지 않았다.
그러자 고객은 세탁기의 문을 열더니
세탁기 밑바닥에 스텐으로 된
펄쉐이 터(회전판)
한 부분에 손가락을 가리키며 외쳤다.





"여기요~!! 여기~!! 🤯🤯
구입한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찍혀 있잖아요..!!"
그래서 자세히 들여다보니 이건 모,
티도 안 나게 손톱자국만큼
살짝 흠집 나 있었다.
"고객님 이거는 유통과정에서
그럴 수 있는 거고 사용하시다 보면
이 정도의 흠집은 생길 수 있으니
안심하고 쓰셔도 됩니다."
"아니 구입한 지 1주일 밖에 안 됐는데
벌써부터 이러한 문제가 생기면 난 못써요~!!
당장 교환해 줘요~!!"
"네, 알겠습니다. 계장님에게 보고한 후
원하시는 대로 해드리겠습니다."
며칠 후.... 사무실에서....
"이 기사 잠깐 이쪽으로 와봐..."
장계장이 호출하여 그의 책상 앞으로 갔다.
"며칠 전에 세탁기 AS 갔던 곳 생각나지?!"
"아~ 고릴라 고객!.. 네 생각납니다."
"자~ 여기 읽어봐!"
장계장은 나에게 컴퓨터 모니터를 들이밀었다.
거기에는 불만 VOC(고객의 소리)라고 해서
고릴라 고객의 불만 사항이 기재되어 있었다.





내용은
'기사가 방문했는데 땀냄새도 심하고
발냄새도 나서 방청소 다시 했다.
직원 청결에 신경 써라'라는
내용이었다.
나는 너무 어리둥절하였다.
"정말 내가 땀냄새에
발냄새까지 심하였나...
하긴 그 고객을 만나기 전에
냉장고를 수리하느라
땀이 조금 나긴 했네...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그걸 조금 이해해 주지 너무했네....😰😰"
라고 생각 하였다.




장계장은 나에게 옆에 있는 종이 박스에서
신발 탈취제를 하나 꺼내서 주더니
"너 때문에 이거 사서 전 직원들에게
나누어 준 거니까 냄새나지 않게
잘 뿌리고 다녀..!!"
라고 말하였다.
나는 너무 어이없고 기가 막혀 얼굴이 빨개졌다.
탈취제를 받고 차로 가지고가
서랍에다 던져 넣고 다짐했다.
"그래 귀찮더라도 몸에 냄새나지 않게
항상 향수 뿌리자!!"


그래서 그때부터 항상 출근 전에 향수를
뿌리게 된 것이다.
아내의 잔소리를 뒤로하고
똑같은 하루 지루한 하루를
견디기 위해 오늘도 고객을
상대하러 출근한다.

728x90
반응형